서시와 별헤는 밤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바람은 ...
별은...
그대는 바람 그대는 별
바람이 불어 꽃이 떨어져도 그대 날위해 울지 말아요
시간이 지나면
그대가 별인지
시간이 지나면 그대가 스쳐지나 가는 바람인지
시간이 지나면 나만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나이가 듭니다
하늘에는 별이 있는데
하늘에는 바람이 부는 소리가 있고
땅에는 풀들이 바람에 눕는 답니다
바람이 등뒤에
고래도 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수면 위로 나온답니다
난 그저 바람과 별을 위한 리듬이랍니다